[유영안 칼럼] 총선에 가장 영향을 크게 미친 서울의 소리 경영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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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안 칼럼] 총선에 가장 영향을 크게 미친 서울의 소리 경영난
  • 유영안 서울의소리 논설위원
  • 승인 2024.05.0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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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서울의소리  © 서울의소리

지난 4월 총선은 윤석열 지지층이 대거 이탈해 집권여당인 국힘당이 역대급 참패를 당했다. 이에 동아시아연구원((EAI)에서 4월 24일 정치학자들을 초청해 ‘제22대 총선 표심 분석과 정치 개혁 과제’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총선 결과를 분석하는 첫 학술 행사였다.

동아시아연구원이 총선 직후인 4월 11~15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유권자 15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토대로 선거 민심을 다각도로 조망한 논문들이 발표됐다. 2일 중앙일보가 이걸 발표했다.

 

김건희 명품 수수가 총선에 가장 크게 영향 미쳐

이 논문 발표회에서 개별 이슈가 유권자들의 지지 후보 선택에 미친 영향력을 조사했는데, 놀랍게도 김건희의 명품수수가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그 다음이 이종섭 호주 대사 임명, 황상무 회칼 발언, 윤석열 대파 발언(물가) 순이었다.

주지하다시피 김건희 명품수수는 서울의 소리가 유튜브로 공개한 것으로, 이후 김건희는 부끄러웠는지 그 좋아하던 ‘나대기’를 멈추고 관저에 틀어박혀 언론에 얼굴을 공개하지 않았다. 잠시 몰카 촬영이 문제가 되었지만, 대통령 부인이 명품을 수수한 게 실제 영상으로 공개되자 많은 국민들이 충격을 받은 것이다.

물론 김건희의 명품수수 하나로 국민들이 국힘당에 등을 돌린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김건희의 명품수수가 유권자들의 마음이 변한 계기가 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렇지 않아도 주가조작, 서울-앙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 등으로 김건희에 대해 인상이 안 좋았는데, 실제로 명품수수 영상이 공개되자 중도층은 물론 합리적 보수층도 그때부터 국힘당과 윤석열 정권에 등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야당 총선 승리의 일등 공신 서울의 소리 경영난

서울의 소리에 사설 및 칼럼을 쓰고 있는 당사자로서 이런 말을 하기 조금 뭐하지만, 이번 야당 총선 승리의 일등 공신은 서울의 소리다. 지난 대선 때도 서울의 소리는 ‘김건희 7시간’ 녹취록 영상을 공개해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그런데 그런 서울의 소리가 최근 경영난에 휩싸여 주요 프로그램을 폐지하게 되었다. 그 바람에 그동안 박봉을 받으며 근무했던 많은 사람들도 사직하게 되었다. 서울의 소리가 경영난에 휩싸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극우들의 잦은 신고로 유튜브 수입 금지, 오직 후원금만으로 운영

(2) 방송 중 광고 안 하거나 미비, 슈퍼쳇 안 받음

(3) 쇼핑몰에도 별로 신경 안 씀

(4) 상대적으로 적은 후원금

(5) 다큐멘터리 <퍼스트레이디는 없다>에 거액 투자

(6) 수구들의 고소 고발로 거액의 벌금 납부

사정이 이러다 보니 인진걸 민생경제연구소가 서울의 소리에 1000만원을 기부하고, 해외에서도 일부 후원금이 들어왔지만 지속성을 유지하기 힘들었다. 이에 백은종 대표는 서울의 소리 간판 프로그램인 유용화의 뉴스코멘터리, 박영식의 일레븐 등 주요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현재는 류효상의 ‘신통알’과 백은종 대표와 정대택 회장이 진행하는 ‘응징의 부활’만 정규 방송으로 내보내고 있다.

서울의 소리는 탐사 기획 프로그램 팀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지만, 위에 열거한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그 지속성을 담보할 수 없게 되었다. 팔자 역시 박봉에 5~6년 동안 논설위원으로 수많은 사설 칼럼을 썼지만 서울의 소리가 경영난에 휩싸였다는 소릴 듣고 가슴이 아프다. 친구가 연재하던 만평도 중단하게 되었다.

 

유튜브 맏형 서울의 소리 살려내야

주지하다시피 서울의 소리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 때 분신을 시도했던 백은종 대표가 안티 이명박 조직을 바탕으로 만든 인터넷 신문사이자 유튜브다. 그동안 서울의 소리는 온갖 어려움 속에서 민주 진영 유튜브의 맏형 역할을 해왔다. 10년이 넘은 세월 동안 백은종 대표는 월급도 없이 살아 왔고 지금도 원룸에서 살고 있다.

일부 민주 진영 유튜브에서는 돈 가지고 서로 싸우고 있는 마당에 정작 가장 앞장서서 수구들과 투쟁했던 서울의 소리가 경영난에 휩싸여 주요 프로그램이 폐지되니 슬프기도 하고 한편으론 섭섭하기도 하다. 백은종 대표는 곧 새 프로그램으로 인사하겠다고 했지만, 그 역시 지금의 후원금만으론 역부족이다.

이에 민주 진보 진영 동지들에게 고한다.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하는 심정으로 서울의 소리에 후원해 주길 바란다. 대선과 총선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서울의 소리가 사라지면 되겠는가? 저 무능하고 비열한 친일매국 집단을 심판해 민심의 단두대에 매달 때까지 서울의 소리는 투쟁을 계속해야 한다.

 

필자도 이제부터 행동할 것

다음 아고라에서 닉네임 ‘coma’로 활약했던 필자도 곧 상경하여 유튜브에도 출연하고, 재미있고 유익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공개할 것이다. 아울러 서울의 소리 후원자 배가 운동을 벌이고, 광고도 수주해서 서울의 소리를 정상으로 되돌리고 싶다. 서울의 소리 독자들과 시청자, 그리고 다음 아고라에서 ‘coma’의 글을 읽고 공감했던 친구들에게 서울의 소리를 후원해 주길 간절히 바란다.

 ‘슬픔이 깊은 바다는 어린 강을 껴안는다.’ 필자가 평생 가슴 속에 품고 사는 시구다. 이제 필자도 안방에서 벗어나 저 44년 전 광주 금남로에서 계엄군과 맞서 싸우던 시절로 돌아가야겠다. 글만 쓰고 살자니 분해서 살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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