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명태균 게이트’가 터진 후, 가장 의심을 많이 받고 있는 사람이 이준석일 것이다. 명태균을 만난 과정, 윤석열과의 관계, 김종인과의 연결 고리, 칠불사 홍매화 사건, 비례대표 거래, 당대표 선거 때 명태균의 역할 등 최근 이준석과 명태균에 관한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이준석이 여론의 도매에 오른 것은 뉴스토마토가 명태균에 관한 기사를 처음 보도했을 때, 이준석이 가장 먼저 언론에 출연해 “일반적인 조언이었다, 선거 개입으로 보기에는 완결성이 부족하다”고 오히려 명태균과 김영선을 비호했기 때문이다. 그때만 해도 사람들은 이준석의 말을 어느 정도 믿었다.
서서히 드러난 이준석의 실체
그러나 명태균의 녹취가 공개되자 이준석과 명태균의 관계가 좀 더 구체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우선 이준석이 당대표가 될 때도 명태균이 관여한 증거가 드러났고, 명태균이 이준석을 알게 된 것도 2022년이 아니라, 2000년이란 게 드러났다. 칠불사 논란도 사실과 다른 게 드러났다.
이준석은 당시 명태균이 김건희 공천개입 건으로 김영선을 개혁신당 비례대표 1번을 달라고 하자 그 자리에서 거절하고 자신은 다음날에 있을 3.1절 기념행사 때문에 서울로 갔다고 했으나, 3.1절 기념행사가 끝난 후 금태섭 사무실에 개혁신당 간부들이 모두 모여 김영선의 비례대표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때 대부분의 간부들이 김영선은 ‘수조물 떠마시기’로 문제가 많다며 비례대표 1번은 곤란하다고 했다고 한다. 그후 비례대표 3번이 논의되었으나 김영선이 거절해 무산되었다는 게 증언자들의 일치된 주장이다. 칠불사에서 명태균, 김영선, 이준석, 천하람이 만났을 때도 이준석은 서울로 올라갔지만, 천하람은 절에 남아 김영선 입당 기지회견문 초안을 작성했다는 것도 밝혀졌다. 비례대표 1번을 거절하고 서울로 올라갔다는 이준석의 말과는 상충된다.
홍매화도 주술과 관련?
홍매화만 해도 처음엔 주지 스님이 시켜 심었다고 했으나, 얼마 후 사실이 아님이 드러났다. 나중에 알려진 사실이지만 명태균은 주술에도 밝아 혹시 홍매화를 심게 했는지도 모른다. 녹취록에 따르면 명태균은 스스로 ‘도사’로 여겼다. 그런데 홍매화 색깔은 김건희도 좋아해 김건희와 최은순 관련 건물 색깔이 온통 홍매화 색깔로 칠해져 있다는 게 열린공감TV에 의해 밝혀졌다. 혹시 이 색이 일본 종교인 ‘남메호랑교’와 관련이 있는지도 모른다.
누가 무슨 종교를 믿든 주술 놀이를 하든 그건 개인의 자유다. 다만 특정 종교나 주술이 국정에 개입되면 그건 보통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도 기독교나 불교 같은 공인된 종교가 아니라, 이름도 잘 알 수 없는 주술이 개입하면 문제가 더 커진다.
용산 이전도 명태균 개입?
명태균은 대통령실 용산 이전도 자신이 추진했다고 녹취록에서 밝혔다. 지금까지는 천공이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분야 주인공은 따로 있었던 셈이다. 그래서 생긴 말이 ‘천공, 의문의 일패’란 말이다. 명태균이 등장한 후 이상하게 천공이 언론에서 사라졌다.
최근엔 김영선이 자신의 공천을 명태균이 아닌 건진 법사가 해주었다고 말해 명태균이 이에 격분해 관련 녹취를 공개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윤석열이 대선 TV 토론 때 손바닥에 왕(王)자를 새기고 나오더니 지금까지 주술 논란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 모든 것에 김건희가 연루되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명태균 변호사 김소연 MBC에 나와 “이준석이 악의 축”이라 말해
명태균이 2022년 보궐 선거 당시 당 지도부에 "윤 대통령이 김영선을 공천해 주겠다고 했다"는 문자를 보냈다는 MBC 보도와 관련해, 명 씨의 변호인이 적극 해명에 나서면서 '윤 대통령 공천개입 의혹'의 전후 맥락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명태균의 변호인인 김소연 변호사는 "공천 발표 전날 새벽 이준석 의원이 먼저 명 씨에게 '윤이 김영선 경선하라고 한다던데'라는 취지의 문자를 보냈기 때문에 명 씨가 놀라 당일 오전 대통령과 통화를 해 확인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소연 변호사는 이어 "다음 날 오전 9시쯤 공천결과 발표 예정이라 이미 시간상 경선은 불가능했는데, 이 의원은 명 씨에게 왜 저런 메시지를 보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소연은 "이 의원 본인이 당대표여서 가장 빨리 공천결과를 알 수 있었는데, 굳이 하루 전 새벽에 메시지를 보내 명 씨가 대통령에게 연락을 하게 하고 녹음까지 하게 만들었다, 이준석이 악의 축"이라는 주장까지 했다.
김소연 변호사가 밝힌 내용에 따르면 2022년 5월 9일 명태균이 이준석으로부터 '윤이 김영선 경선하라고 한다'는 문자를 받았고, 이에 위기감을 느낀 명태균이 윤석열에게 전화하자 윤석열이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란 통화를 했다는 것이다. 그후 명태균이 이준석에게 전화해 "윤 대통령 전화가 왔다"며 "김영선을 전략 공천 주겠다고 말씀하셨다"고 자신이 확인한 내용을 알렸다고 한다.
이제 이준석과 명태균 진실게임 벌어질 판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 없지만, 당시 김영선의 전략 공천이 순전히 공관위에서 결정했다는 이준석의 말은 일부 사실이 아닌 것 같다. 따라서 명태균 측과 이준석 측이 한바탕 진실게임을 하게 생겼다. 그 과정에서 무슨 비밀이 폭로될지 마무도 모른다. 그야말로 ‘치킨게임’ 혹은 ‘죄수의 딜레마’를 보는 것 같다.
이에 대해 이기인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이준석에 대한 사감이 담긴 발작 변호가 윤석열의 공천 개입을 다시 한번 확인해 주는 꼴이라는 걸 모르나 보다"라며 "국힘 당원의 대통령 공천개입 확인사살이라니 가슴이 웅장해진다"고 비꼬았다.
그러나 명태균 측은 “누구나 추천할 수 있다”며 사실관계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문제 될 게 없다고 주장했고, 윤석열 역시 “공천 얘기를 했더라도 대통령이 말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라며 명택균 주장처럼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뭔가 그렇게 하기로 입을 맞추었다는 느낌이 든다.
김영선 해줘라가 단순 부탁?
그러나 공천 전 날 대통령 당선자가 “김영선 해줘라”가 단순한 부탁이라고 보는 국민은 거의 없을 것이다. 비록 당선자 신분이다 하더라도 국무총리 및 내각 임명권이 있고 인수위를 꾸려 국가 예산을 받는 사람이 공직자가 아니라니 소도 웃을 일이다. 매사 저러니 지지율이 그 모양 그 골인 것이다.
윤석열과 국힘당은 취임하기 전에 한 일은 공직자가 아니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했으나, 이명박이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의 범죄까지 물어 처벌한 사람이 바로 윤석열이다. 윤석열은 야당이 추천한 특검은 헌법 위배라고 했으나, 정작 자신은 야당 추천으로 특검에 속해 박근혜와 최순실을 경제 공동체로 ‘엮어’ 구속시켰다. 이제 이준석이 진실을 말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