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안 논설] 기댈 곳 없는 윤석열, 조중동도 김건희 처벌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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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안 논설] 기댈 곳 없는 윤석열, 조중동도 김건희 처벌 강조
  • 유영안 서울의소리 논설위원
  • 승인 2024.10.1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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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동아일보  © 서울의소리

윤석열 정권이 백척간두에 섰다. 윤석열 정권을 탄생시킨 조중동이 일제히 김건희 사법 처리를 강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김건희가 유죄를 받아 처벌되면 자연스럽게 윤석열도 탄핵되게 되어 있다. 왜냐하면 윤석열이 김건희에 관해 너무 많은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다.

대선 후보가 대선 과정 중에서 허위사실을 유표하면 그 자체가 공직선거법 위반이다. 윤석열은 대선 TV토론 때 “제 아내는 주식투자로 몇천만 원 손해만 보고 그 후 절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후 KBS에 의해 주가조작에 동원된 계좌가 추가로 발견되었으며, 검찰 의견서에도 김건희와 최은순이 23억을 벌었다고 명시했다.

 

쏟아지는 증거에 조중동도 두손 들어

또한 김건희는 이종호와 오랫동안 연락이 끊어져 소통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일 때 김건희가 주가조작의 주범 이종호와 일주일 사이에 36차례나 통화한 게 드러났다. 아울러 주가조작 주범인 김모 씨가 문모 씨에게 보낸 편지엔 “김건희만 빠져나가고 우리만 구속되는 것을 가장 우려한다”는 편지가 공개되었다. 즉 김건희가 자신들을 조종한 주범이란 것을 강조한 것이다. 그밖에 “12시에 3300에 8만주 때러 주셈” 하자 7초 후 8만주가 거래된 것은 전형적인 통정거래로 역시 위법하다.

증거가 이처럼 산처럼 쌓여 있는데도 만약 검찰이 명품수수에 이어 주가조작마저 무혐의로 종결하면 야당은 물론이고 국민들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이재명 대표는 김문기를 잘 모른다는 죄로 2년을 구형한 검찰이 증거가 명확한 명품수수는 물론 주가조작에 대해 무혐의로 종결하면 그 파장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공천개입은 또 다른 시한폭탄

김건희는 그렇지 않아도 명품수수, 주가조작으로 원성의 대상이었는데, 최근엔 김건희가 공천에도 개입했다는 녹취가 나와 용산으로선 설상가상인 셈이다. 그것도 그냥 흘러다니는 소문 정도가 아니라 비선실세로 알려진 명태균이 직접 한 말이라 빼도 박도 못한다. 언론에 공개된 녹취에 따르면 김건희와 윤석열은 다음과 같은 혐의를 받고 있다.

(1) 박완수가 경남 의창에서 국회의원을 하고 있을 때, 경남지사로 출마하게 하고 대신 그 자리에 명태균이 추천한 김영선을 공천했다.  (2) 김영선은 공천대가로 매달 세비 절반을 명태균에게 상납했다(강혜경 주장)  (3) 명태균이 대선 때 실시한 여론조사비 3억 6000만원 대신에 김영선을 공천했다.  (4) 강원도 지사 선거 때도 황상무 대신 컷오프된 김진태를 공천했다.

이상이 녹취록에 나와 있는 것인데, 이중 어느 하나라도 사실로 드러나면 공직선거법 위반은 물론 뇌물,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법적 처벌을 면할 수 없다. 수사 결과 유죄가 드러나면 야당은 즉각 윤석열을 탄핵소추할 것이고, 이 경우 국힘당도 윤석열을 비호해줄 수 없다. 박근혜도 그러다가 탄핵된 바 있다. 헌재도 유죄가 확실하고 국민 여론이 높으면 탄핵을 인용하지 않을 수 없다.

 

동아일보 윤석열에게 직격탄 날려

지난 4일 이기홍 동아일보 대기자는 칼럼에서 “김건희 여사의 사과를 놓고 여권 내에서 왈가왈부하는데, 다 부질없다. 때를 놓쳤기 때문이다. 사과로 문제를 풀 수 있는 단계를 한참 지나버렸다”고 주장했다. 이기홍 대기자는 “대선 때부터 3년 넘게 보수진영 전체를 욕보이고 있는 여사 문제 수렁에서 헤어나려면 김 여사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일반 국민 누구나에게 적용될 절차를 거쳐 공정하고 엄정한 사법적 처분을 받는 것 이외엔 그 어떤 출구도 없다”고 강한 어조로 밝혔다.

이기홍 대기자는 “김 여사는 국민에게서 실오라기만큼의 권력도 위임받은 적이 없다. 사인(私人)이 국정에 개입하면 그게 국정농단”이라며 “대통령의 공천 개입도 범죄(박근혜 공천 개입 징역 2년)인데, 하물며 배우자가 공천이나 인사에 손을 댄다면 보수진영을 태워 초토화시킬 수 있는 위험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김건희와 관련해 보수신문 중 가장 비판적 논조를 보여왔다. 천광암 논설주간은 지난 7일 <대통령 취임식이 '여사 의혹'의 중간 저수지였나> 칼럼에서 “앞으로 이 '저수지'에서 얼마나 많은 '오물'이 쏟아질지 모른다. 지금 그 전조를 보는 것 같아 걱정스러울 따름”이라며 '오물'이란 표현까지 썼다.

동아일보는 지난 7일 명태균씨와의 3시간30분 인터뷰 기사를 내며 명씨를 둘러싼 이슈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지난 9일 사설에선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서울의소리 기자 통화내용을 언급하고 “김 여사가 대통령실 몇몇 참모를 통해 국정에 개입했다는 취지의 말을 하는 녹취파일이 공개됐다”며 '이만한 육성이 나온 마당에 설명 없이 넘어갈 수는 없게 됐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지난 10일 사설에선 ”명 씨 주장이 사실이 아니면 법적 대응에 나서든지 해야 할 텐데 아무런 조치가 없다“며 용산을 향한 답답함을 그대로 드러냈다. 같은 날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가 쓴 칼럼 제목은 <대통령이 밑바닥 찍겠다면 그 옆에 설 여당은 없다>였다.

 

임은정 검사 "'반윤 검사'들이 '김건희 수사 자료' 언론에 풀고 있는 듯"

김건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수사 자료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임은정 대전지검 부장검사가 "전 수사팀이 용기를 내 언론에 풀어버린 걸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임 검사는 11일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아무리 생각해도 검찰에서 수사 자료가 유출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임은정 검사는 김건희에 대해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무혐의를 하게 되면 (해당 검사에게) 책임 소재가 있지 않느냐"며 "지지율에 검사들이 민감할 수밖에 없는 게 공무원 조직의 속성이기도 한데, 이게 정권이 뒤바뀔 것 같다라고 한다면 (무혐의 처분) 하기가 무서워지는 건 평범한 검사들의 인지상정"이라고 말했다.

 

지지율 20%대는 사실상 심리적 탄핵

여론조사 결과도 가히 탄핵 전야제를 보는 듯하다. 갤럽은 20%를 찍었다가 최근 조금 반등해 24%이고 여론조사 꽃은 23%, 뉴스토마토는 24%, 윤석열이 가장 신뢰한다는 NBS도 24%로 최저치를 경신했다. 10대에서 50대까지는 지지율이 10%대다. 심지어 60대마저 돌아섰다. 정당 지지율도 뉴스토마토에서는 민주당 41%, 국힘당 21%로 무려 20%차이가 났다. 꽃에서도 19% 차이가 났다. (자세한 것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갤럽, 리얼미터, NBS에서도 모두 민주당이 앞서갔다. 거기에 한동훈의 차기 대선 지지율도 이재명보다 훨씬 낮아 이른바 ‘트리플 커플링’이 일어났다. 그래서 조중동도 이러다간 정권이 넘어간다고 보고 윤석열 정권에 경고하고 나선 것이다. 경제가 파탄나 신문 광고도 잘 들어오지 않으니 조중동도 윤석열 정권이 좋을 리 만무하다. 윤석열 정권은 이미 붕괴되고 있다. 탄핵만 남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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