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소리] 한강 부친 한승원 작가 “윤석열이 초청해도 가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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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소리] 한강 부친 한승원 작가 “윤석열이 초청해도 가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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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10.15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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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오마이뉴스/연합뉴스     ©서울의소리

전세계에 한국의 작가 한강 신드롬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한강의 부친 작가 한승원 선생(85)이 “윤석열이 초청해도 가지 마라”고 해 화제다. 한승원 선생은 한강이 ‘채식주의자’로 멘부커 상을 수상했을 때도 “박근혜가 부르면 가지 마라”고 말한 바 있다. 박근혜 정부는 작가 한강을 ‘블랙리스트’에 올린 바 있다.

한편 한강의 소설들이 한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에서만 벌써 관련 소설이 60만 부 이상 팔려나갔고 주문이 쇄도해 인쇄소들이 밤샘 작업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중 광주 5·18의 아픔을 그린 ‘소년이 온다’가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고 한다.

 

실존 인물 그린 ‘소년이 온다’

‘소년이 온다’ 속의 동호는 문재학으로 5.18 당시 광주상고에 재학 중이었다. 그의 어머니는 김길자 여사님이다. 한강이 노벨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에 김길자 여사(85세)는 "우리 작가님 소설책 덕분에 전세계적으로 5·18민주화운동이 알려져서 너무나 감사하제라. 엄마가 백 번 투쟁헌 것보다도 우리 작가님이 소설책을 써서 알린 게 훨씬 더..."라고 말했다.

김길자 여사는 "우리 재학이 데리러 도청을 두 번이나 갔는디 지가 뭣인가 하겠다고 집에를 안 오고. 그때 당시에는 내가 집에 못 데꼬 온 것이 너무나 죄책감이 들고 후회했는디, 지금에 와서는 너무나 우리 재학이가 훌륭하게 했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재학이가 내 자식이지만은 친구를 위해서 싸우고 민주주의를 위해서 싸우고 그랬다는 것이 너무나 대견하다고 생각해요.“하고 말했다.

 

한강을 블랙리스트에 올린 사람이 윤석열 정권 문체부 차관하고 있어

소설 ‘소년이 온다’는 2014년에 출간되었지만, 박근혜 정부 시절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계기가 되었다. 그때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사람이 지금 윤석열 정권의 문체부 차관으로 있다. 그래서일까, 작가 한강이 멘부커 상을 수상했을 때 박근혜는 축전도 보내지 않았다.

윤석열은 광주 학살의 원흉 전두환을 칭송하다가 논란이 일자 ‘개사과’를 올렸다. 사과는 개나 줘라란 뜻이다. 윤석열은 자신이 수사해 구속시킨 박근혜를 네 번이나 만나 “그땐 면목이 없었다”고 읍소해 친박표를 얻어 대통령이 되었다. 그랬으니 한강의 부친 작가 한승원 선생이 딸에게 “혹시 윤석열이 초청해도 가지 마라”라고 말한 것이다.

 

5.18 아픔을 그린 ‘소년이 온다’

2014년 출간된 ‘소년이 온다’는 1980년 5월 18 당시의 상황과 그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먼저 시인으로 등단한 작가 한강은 섬세하고 슬프고도 아름다운 문체로 역사적 아픔을 그려냈다. 5.18을 잘 모르는 젊은 세대들이 이 책을 많이 찾는다니 더욱 기쁘다.

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의 책들이 대형서점인 교보문고와 예스24에서만 50만 부 넘게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빠른 판매 속도를 감안하면, 수상 후 열흘 안에 100만 부 고지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 서점가에서는 이례적인 ‘오픈런’이 이어졌고, 일부 책은 재고가 동나 품귀현상을 빚고 있을 정도다.

한강 작가가 대한민국 사상 첫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것을 두고 MBC 앵커가 “가려지고 왜곡되기 쉬운 시대의 아픔과 약자의 고통을 들여다본 작가의 수상이어서 안도감이 든다”면서도 “적어도 방해는 하지 말고 더 이상 시대에 역행하는 건 멈추길 바란다”고 밝혀 사실상 윤석열 정권을 질타했다.

김수지 MBC 앵커는 지난 11일 '뉴스데스크' '클로징멘트'에서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벅찬 소식을 많이 전할 수 있어 좋은 날이었다”며 “누군가 전인미답의 길을 열면, 그 발걸음은 다른 이들의 꿈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 앵커는 “바로 그 발걸음이, 가려지고 왜곡되기 쉬운 시대의 아픔과 약자의 고통을 먼저 들여다본 작가의 것이어서 안도감마저 든다”고 평가했다.

 

한강 비하한 김규나 작가

한강이 한국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한국 사회 전체에 축하 분위기가 넘치는 가운데, 국내 한 현역 작가가 이를 폄하하는 막말을 쏟아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조선일보 신춘문예 출신인 김규나는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벨상) 수상 작가가 써 갈긴 '역사적 트라우마 직시'를 담았다는 소설들은 죄다 역사 왜곡"이라며,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다룬 '소년이 온다'와 제주 4·3 사건을 다룬 '작별하지 않는다'를 언급했다.

그녀는 "'소년이 온다'는 오쉿팔(5·18)이 꽃 같은 중학생 소년과 순수한 광주 시민을 우리나라 군대가 잔혹하게 학살했다는 이야기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 사건이 순수한 시민을 우리나라 경찰이 학살했다는 썰을 풀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쉿팔'은 5·18광주민주화항쟁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보인다.

김규나는 "(노벨상이) 동양권에게 주어져야 했다면 중국의 옌렌커가 받았어야 했다"며 "올해 수상자와 옌렌커의 문학은 비교할 수조차 없을 만큼 무게와 질감에서, 그리고 품격과 감동에서 현격한 차이가 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둘을 비교하고도 그녀(한강)를 선택한 것이라면 한림원 심사위원들은 모두 정치적이거나, 물질적이거나, 혹은 명단을 늘어놓고 선풍기를 돌렸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국가적 경사에 비난 퍼붓는 극우들

그러자 시중에는 전국민이 감격하고 있는데 한국의 극우들만 이를 비하한다며 그러다가 보수가 공멸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규나 작가에 이어 최순실 딸 정유라가 한강을 비판하자 시중에는 “잡것들이 지*을 한다‘고 반박했다.

 보수가 망하려니 참 별것들이 나서 설친다. 한편 여론조사 ‘꽃’ 이 조사한 것에 따르면 윤석열 정권 국정 지지율이 긍정 19%, 부정 80%로 최초로 10%대에 진입한 가운데, KBS가 총파업을 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윤석열 정권이 붕괴되고 있다는 시그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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